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사의 표명(상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3.18 08:36

18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 통해.."사업 정상화 못해 책임 통감"

지난 2008년 8월 취임한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현대아산은 18일 오전 조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번 주주총회를 마무리 짓고 현대아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서신에서 "그동안 관광재개와 사업정상화를 위해 뛰고 또 뛰었지만 결국 매듭을 짓지 못했다"며 "사장으로서 결과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와 사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중단이 장기화되면서 70% 가까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그 분들이 다시 회사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는데,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여러분 곁을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또 '사업 정상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나타냈다.

그는 "회사와 사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멀리 우리 민족의 미래와 통일 조국을 위해 현대아산은 이미 훌륭한 견인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기울여온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우리의 정성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1년 7개월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회사와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싸우며 급여삭감 등 불이익까지 기꺼이 감수하고 저와 함께 헌신한 여러분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조 사장 후임 등 아직 추가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52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차관 등을 거친 조 사장은 2008년 8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황에서 윤만준 전 사장에 이어 현대아산 대표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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