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大生 IPO효과' 증시판도 바꾸나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10.03.17 11:48

시총 28위 안착-거래량 '폭발'-금융보험주 비중 확대

17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대한생명의 기업공개(IPO) 효과가 어디까지 퍼질지가 관심사다.

공모가 8200원에 상장된 대한생명은 이날 오전 시초가 8700원을 나타낸 뒤 소폭 상승(2.18%)하며 8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0.89%) 대비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주가 상승률보다는 수급 특징이 두드러진다. 개장 이후 1시간 30분 만에 거래량이 발행주식(8685만주)의 절반인 4300만주를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 844개 종목 전체 거래량의 20.5%에 달하는 수치다.

5주 중 1주가 대한생명 거래 물량인 셈이다. 차익 실현에 나선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주로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매수 세력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시가총액 7조6778억원을 나타내면서 기업은행을 밀어내고 시총 순위 28위에 올라섰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2위다운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시장에서의 위치는 어떨까. 현대증권에 따르면 대한생명의 시총은글로벌 상장 생보사 중 27위, 전체 보험사 가운데선 59위 규모다.

아시아 생보사 중에는 2007년 일본 증시에 상장된 '소니 파이낸셜 홀딩스'와 유사한 규모로 7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 최대 보험사는 대한생명 시가총액의 5.5배인 중국 생명보험(시가총액 347억달러)이다.


대한생명 상장에 따라 보험업과 금융업 비중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내 금융업과 보험업 시장비중은 각각 16.27%, 3%로 0.69%p, 0.79%p 증가하는 반면 전기전자와 화학업종 비중은 각각 0.18%p, 0.08%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생명 투자자들은 시장지수 대비 초과 상승하는 'IPO효과'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증권은 동양생명과 영국 레솔루션 등 최근 상장된 6개 생보사의 상장 직후 1개월 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6곳 모두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르는 시점은 상장 후 3~28일로 다양했으며 최소 6.3%p에서 최대 15.6%p 초과 성과를 나타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 중국 은행들의 IPO 당시를 살펴보면 상장 후 전반적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코스피200 특별 편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첫날 대한생명의 시가총액 비중은 0.86%다. 상장 이후 거래일기준 30영업일간의 평균 시총이 코스피 전체의 1%를 웃돌아야 오는 6월 정기 변경일 때 '코스피200'에 특별 편입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생명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주가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편입비중은 약 0.35%로 추정돼 코스피200 추종자금 10조원을 가정할 경우 약 350억원의 매수 수요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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