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문 넓혔지만, 여전히 '바늘구멍'

오상헌 기자, 김지민 기자 | 2010.03.17 13:58

국민銀 "올해 전체 600명 채용", 우리·하나 "작년比 정규직 채용규모 늘릴것"

올해 은행권의 취업문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넓어진다. 금융당국이 일자리 창출 및 잡셰어링 정책 동참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데다 은행별 인력 수요도 증가한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채용 확대 규모가 미미해 대졸자들에게 은행권 취업은 여전히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총 60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올 상반기 텔러직 150명과 텔레마케터 150명을 뽑고, 하반기엔 정규직 300명을 선발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경영진과 직원들의 임금삭감과 반납으로 마련된 재원을 통해 53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했었다. 이 중 330명이 정규 직원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정규직원 300명을 뽑기로 했었지만 최종적으로 330명을 선발했다"며 "올해 리딩 뱅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작년보다 전체 채용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 해 200명을 공채로 선발했던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 200~300명의 정규직 공채를 뽑을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창구전담 직원(비정규직) 100명 선발을 위한 채용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각각 2200명, 1500명의 인턴사원도 모집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350명의 정규직원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엔 정규 신입행원 280명을 채용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가계금융직렬(개인금융 전담행원) 직원 150~200명을 뽑기 위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신입 행원은 하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389명보다 소폭 증가한 400명의 정규직원 채용을 올해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말부터 200명 규모의 신규직원을 채용하고 나머지 200명은 하반기에 뽑는다.

외환은행은 작년 수준에 맞춰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각 100명씩 총 20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인력 수요에 따라 채용 시기와 규모를 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해 평년의 2배 수준으로 뽑았기 때문에 올해 채용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C제일은행은 올 1월 신입행원 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지점 확장에 대비해 하반기에도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협과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나 인원 및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못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자 및 휴직자가 늘어났고 정부의 고용 정책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각 은행들이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다소 늘려 잡고 있다"면서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채용을 확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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