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신임 한은 총재 첫 숙제는 '인사'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0.03.17 11:29

송창헌·이광주 부총재보 후임 인선 관심 "개인의 능력과 잠재력 꼼꼼히 파악하는 타입"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김중수 차기 총재 내정자의 인사 스타일에 관심이 높다.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총재의 뒤를 이어 김 내정자가 총재 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검토할 사항 중 하나가 부총재보 인사와 그에 따른 국ㆍ실장 후속 인사다.

이번 인사는 김 내정자가 떠안게 된 한은 내부 인사적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란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김 내정자가 한은에 와서 어떤 인사를 펼칠지 현재로선 섣불리 단정하기 힘들다.

다만 그의 2002~2005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직 시절 인사와 조직관리 스타일로 어느 정도는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을 듯하다.

그는 당시 개개인의 업무능력과 잠재력을 꼼꼼히 파악해 두었다,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당시 김 내정자의 최측근이었던 KDI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KDI 원장 시절 전 직원의 능력과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심지어 주차장에 주차된 차의 번호판만 보고도 '아무개가 벌써 출근을 했네'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에 비춰 김 내정자는 후보자들의 과거 업무 영역과 성과, 개인별 업무 추진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서 배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은 이사급 인사의 핵심은 4월 임기 만료인 송창헌 부총재보(총무담당)와 이광주 부총재보(국제담당)의 후임 인선으로 모아진다.

김 내정자가 업무연관성을 먼저 고려할 경우엔 장세근 총무국장(78년 입행 군미필)과 유종열 기획국장(78년 입행 군미필), 안병찬 국제국장(77년 입행 미필) 과 이응백 외화자금국장(80년 입행 군필) 등이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부총재보 인사가 단순히 공석이 되는 두 자리를 메우는 차원이 아니라 부총재보군 전체의 보직변경까지로 확장되는 수준이라면 후보군을 특정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전한백 금융결제국장(78년 입행 군미필)과 정희전 정책기획국장(81년 입행 군필) 등 77~79년(군미필 기준) 정도에 입행한 다른 국장으로 인선 대상 폭이 확 넓어진다.

단순히 연공서열로만 보면 최고 선배격인 안병찬 국장과 이응백 국장, 정희전 국장 등의 순이다. 이형종 감사실장(79년 입행 군필)도 입행 순으로 최고참 격이다. 한은은 병역 기간을 포함해 연공서열을 따지기 때문에 군필 입사자는 보통 경력에 2년을 더 쳐준다.

두 부총재보 후임인선에 따라 공석이 되는 두 명의 국장을 비롯해, 다수의 국장급이 정년퇴직과 이직을 앞두고 있어 대폭의 실ㆍ국장급 보직인사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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