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김중수 한은총재 "시장충격 없을 듯"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0.03.16 18:17
16일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내정되자 시장관계자들은 다소 의외의 인사지만 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될 거란 관측이다. 김 내정자가 하마평에 올랐던 다른 인물에 비해 시장 친화적이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는 이유에서이다. 특히 국제 금융 분야에 정통한 인물인 만큼 글로벌 공조 체제에 적합한 정책을 펼 거란 기대감이 컸다.

이태경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어윤대씨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조금 의외의 인사였다"면서도 "금리정책과 관련해서 시장에선 '매파'의 등장을 우려했지만 김 내정자는 매파와 온건파의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 내정자가 매크로 측면에서 시장을 좀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많다"면서 "이전 이성태 총재보다는 정부의 정책과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시장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정범 한국증권 수석연구원은 "김 내정자가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하고, 실업률 등을 이유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발언 했었다"면서 "당분간 기준금리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물이나 국고3년물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저금리에 따른 경기확장세가 나타나는 하반기중 50BP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점쳤다.

'의외'의 인물인 만큼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내정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OECD 대사 등 정부 정책에 기반한 기관들을 거쳤다는 점에서 정부 입장에 상당부분 순화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는 "금통위원들이 물론 있지만 금리 정책도 상당부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올해 안에 인상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반면 신동수 NH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틑 "김 내정자가 하마평에 오른 다른 인물에 비해 시장 친화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독립적으로 갈 수 있다"면서 "연말이나 1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르면 하반기쯤 금리 인상이 될 거란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시장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김 내정자가 국제금융 분야에 정통한 만큼 글로벌 공조체제를 무난히 책임질 거라고 기대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김 내정자는 원화 가치 안정 등 환율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비교적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인상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또 "글로벌 공조를 통해 경제 상황에 맞는 한은의 정책을 펼 것으로 보여 주식과 채권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보다는 내수나 소비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국제 감각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선진국 금리 동향에 대한 관심 포인트가 부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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