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은행 임원은 "김 신임 총재가 정부와 가까운 인사다보니 아무래도 정책에 정부의 의지가 많이 반영될 것"이라며 "정부와의 정책 조율 측면은 이성태 현 총재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은 더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 저금리 기조가 수익 측면에서는 이익이지만, 일부 한계기업에 대한 부실을 키울 수 있는 빌미가 될 수도 있어 우려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통화정책이 정부의 정책에 따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환율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부 역외세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고 원화를 매수했는데, 김 대사가 한은 총재로 내정되면서 이런 재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성장을 강조한 정부의 코드에 맞추다 보면 저환율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김 대사의 내정에 대해 금융권은 "친정부 인사면서 시장의 거부감이 덜한 인사를 내정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였던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경우 시장의 반발이 워낙 거셌다"며 "김 대사는 한은 독립성 문제에 대한 공격을 피할 수도 있으면서, 실질적으로는 친정부인사라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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