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현장검증서 '모르쇠' 일관‥살해증거 추가 확보

류철호 기자, 부산=윤일선 기자 | 2010.03.16 17:19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6일 피의자 김길태(33)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현장검증은 피해자 이모(13)양의 집과 시신유기 장소, 김의 은신처, 검거장소 등 부산 사상구 덕포동 및 삼락동 일대에서 이뤄졌다.

검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검정색 트레이닝 바지와 후드점퍼 차림으로 현장검증에 나온 김은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며 범행 재연을 회피했고 경찰은 형사들을 대역으로 투입해 현장검증을 벌였다.

김은 이날 이양의 집에 도착해 "기억나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태연한 모습으로 "기억 안 난다"고 답했다. 대역이 골목길에서 높이 2m위의 다락방 창문을 통해 이양 집으로 침입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부분에서도 "다락방 창문을 통해 들어간 것이 맞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양 집 다락방과 화장실에서 발견된 족흔(足痕)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다니 할 말이 없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또 대역이 안방에 들어가며 "여기 왔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또 다시 "기억 안 난다"고 짧게 답한 뒤 "술을 마셨나"는 질문에도 "마셨지만 얼마나 마셨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현장검증 장소 주변에 1000여명의 경찰관을 배치,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며 주민 수백여명은 현장검증 장소 주변에 나와 김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분노를 쏟아냈다.

경찰은 이날 이양의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와 물탱크 안에 있던 검정색 비닐봉지에서 김과 이양의 DNA를 검출하는 등 김의 살해 혐의를 입증할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에서 확보한 추가 증거자료 등과 김의 진술 등 수사 내용을 종합해 오는 19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