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도 금융 빅뱅 소용돌이 속으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03.17 09:16

[지방은행 잘 나가는 이유]<1-2>'부산·대구은행+경남' '전북+광주' 시나리오

편집자주 | 지방은행이 잘 나가고 있다. 지방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곳으로 대한민국 국민 절반이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패배의식이 남아 있다.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국민 모두를 상대로 영업하지만,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고객이 절반 이하인 셈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지방은행들은 괄목상대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 열세 속에서 치열한 영업으로 이기고 있는 지방은행의 영업현장. 그 뜨거운 현장을 찾아 잘 나가는 이유를 7회에 걸쳐 소개한다.

올해 금융권 최대 이슈인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에 지방은행도 빨려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처지라 M&A를 통해 지방 광역권 금융회사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시중은행의 새판 짜기 못지않게 지방은행의 재편이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권에 회자되고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는 M&A전에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부산·대구은행+경남은행= 2001년 광주·경남은행과 제주은행이 각각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현재 지방은행으로는 부산·대구·전북은행 3곳이 독자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중 경남은행을 바라보는 부산은행 대구은행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936억 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부산은행(2451억 원)에 이어 지방은행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경남은행과 같은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한다면 영남·경남권 지역금융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며 "최대주주가 현금 동원력을 갖춘 롯데그룹인 것이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부산 대구 경남은행이 하나로 엮일 가능성도 나온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부산은행이나 대구은행의 자산규모가 비슷한 상황에서 경남은행이 어느 한 쪽으로 가게 된다면 나머지 한쪽이 심각하게 도태될 수 있다"며 패키지 계약 가능성을 예측했다.


◇전북은행+광주은행=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합병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전북은행은 얼마 전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지역금융기관의 바람직한 사례로 거론했을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이 7조2521억 원으로 일부 대형 저축은행보다도 규모가 작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약 7조원에 불과한 전북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면서도 "M&A에 성공한다면 전라도 지역을 장악하는 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산하 지방은행의 분리매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지방은행 간 각종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당장 전북은행만 봐도 광주은행을 독자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은 없어 저축은행 등과 연합체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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