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이기는 비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3.17 08:42

[지방은행 잘 나가는 이유]<1-3>홍성주 전북은행장 인터뷰

편집자주 | 지방은행이 잘 나가고 있다. 지방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곳으로 대한민국 국민 절반이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패배의식이 남아 있다.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국민 모두를 상대로 영업하지만,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고객이 절반 이하인 셈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지방은행들은 괄목상대할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 열세 속에서 치열한 영업으로 이기고 있는 지방은행의 영업현장. 그 뜨거운 현장을 찾아 잘 나가는 이유를 7회에 걸쳐 소개한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지난 10년간 전북은행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홍 행장 지론은 직원들 속을 파고들었고, '차별화 전략'을 도입한지 3년 만에 순익이 2배로 뛰었다. 성장의 가속 패달을 밟고 있는 전북은행은 스페인의 세계적 은행인 산탄데르를 꿈꾸고 있다. 다음은 홍 행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금융위기 이후 전북은행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 지역 금융시장에서 금융위기 전까지 대형은행 중심의 무분별한 외형경쟁과 구태의연한 가격경쟁, 출혈경쟁이 지속됐다. 전북은행은 규모가 작은 은행이라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내외 압박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적합한 영업모델을 찾는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다.

- 전북은행만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한다면.
▶ 규모가 작은데 대형은행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먼저 영업력 분산을 억제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 영업 효율성도 높이고 비용도 절감하는 차원이었다. 경쟁력 없는 신탁 업무도 줄이고 정체불명의 파생상품은 아예 취급하지 않았다. 무분별한 외형경쟁을 적극 자제하고 내실중심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 '편리한 은행 만들기'와 '서민전용 대출 상품'은 무엇인가.
▶ '편리한 은행 만들기'는 임직원이 모든 것을 고객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거다. 불필요한 대출서류 징구절차를 생략했고, 서명만으로도 대출이 실행될 수 있게 대출심사 절차도 간소화 했다. 서민전용 대출상품은 은행권에는 없었던 특화된 상품이다. 처음에는 리스크관리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고객들이 오히려 자신의 신용도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 차별화 전략을 실행한 후 성과가 있었나.
▶ 무엇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은행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이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할 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은행의 수익구조가 전례 없이 탄탄해졌고 경영 실적도 향상됐다. 질적으로 매우 양호한 여수신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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