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전기차, 형님株들은 조용한데…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0.03.16 12:20

'CT&T 합병' CMS 등 열풍, 대형주는 잠잠… "아직 검증 안돼"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6일 장외 전기차업체인 CT&T 흡수합병을 발표한 CMS는 지난 8일부터 상한가만 다섯 차례 기록했다. CT&T는 전기차 대표주로 꼽히며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코스닥 종목을 대상으로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CT&T는 결국 CMS와 '짝짓기'를 했고 그동안 '염문'을 뿌렸던 종목들의 이날 주가는 급락세다.

전기차 테마는 지난해부터 증시를 휩쓸었지만 오히려 코스피시장의 주요 전기차 관련주들은 올 들어 주춤하다. 국내에서는 이달 30일부터 시속 60km 이하의 저속 전기차가 도심에서 주행이 가능토록 한 저속 전기차 관련 법규가 시행된다.

내년 전기차 생산 계획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올해 들어 9.24% 하락했다. 특히 기관은 최근 현대차, 기아차를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현대차를 3083억원, 기아차를 1298억원 순매도했다. 지난주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기관 순매도 상위 1, 2위 종목에 올랐다.

LG화학, 삼성SDI, SK에너지 등은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주로 꼽힌다. LG화학은 GM 등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현대모비스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올 들어 주가는 1% 상승에 그친다.

삼성SDI도 독일 보쉬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0년간 BMW 전기차 배터리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SDI 주가는 11%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기관은 134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재료 업체인 상신이디피는 올 들어 외국인이 8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9억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주가 상승률은 0.48%에 그친다.

증시전문가들은 전기차 운행 관련 법규가 마련되고 세계 각국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기차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지만 당장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이슈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국내 상장 기업중 전기차를 통해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중소업체들이 투자 개발 계획, 공급 계획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등하는 것은 기업 가치와 무관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 LG화학 등 전기차 관련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형님주'들도 아직 주가에 전기차 등 신사업 관련 부분에 대한 가치를 반영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중소업체들이 전기차 테마주로 오르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전기차 산업의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전지 비용(cost)가 높은 데다 전지의 안정성 문제도 해소되야 할 부분"이라며 "실제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 여부가 검증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중소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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