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CT&T 우회상장, 그린골드 책임공방

여한구.신희은 기자 | 2010.03.16 10:30

회사선 "전혀 모르는 일", 이 모 상무 "그린골드와 상의해서 낸 자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기차 업체 CT&T의 우회상장이 공식 발표되기 하루전인 15일.

CT&T 지분을 보유한 엑큐리스와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프랑스계 투자회사 그린골드홀딩스 이름으로 머니투데이를 포함한 일부 언론사에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보도자료는 "CT&T와 엑큐리스는 우회상장 및 직상장에 관련된 업무협의를 최우선적으로 하게 돼 있다"며 엑큐리스가 CT&T의 우회상장 대상임을 묘사했다.

또 "CT&T 의 열악한 해외영업망 조직을 그린골드홀딩스의 세계적인 자동차 관련 영업망과 연동시키고 미국 및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자금을 투입해 엑큐리스의 지분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증자대금 일부는 CT&T 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자료가 기사화되면서 당일 엑큐리스의 주가는 CT&T 합병 호재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뒤 그린골드홀딩스는 "그런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이 없다"고 나섰다.

그린골드홀딩스 관계자는 "보도자료는 그린골드홀딩스와 전혀 관련이 없고 보도자료에 명시돼있는 이 모 상무도 근무하지 않는다"며 "회사 차원에서 공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정 그린골드홀딩스 부회장도 "보도자료에 나와 있는 사람을 전혀 모른다면서 그 보도자료는 우리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작성한 이 모 상무는 "그린골드홀딩스와 공동으로 엑큐리스에 투자한 모 회사 소속으로, 이 회사 부회장과 상의를 거쳐 보도자료를 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에 그린골드 홀딩스 측과 회동, CT&T 인수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기로 결정을 했고, 그래서 월요일에 내게 된 것"이라며 "그린골드홀딩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엑큐리스 회사측에서는 내용을 잘 알지 못했을수 있지만, 나중에 서로 오해가 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엑큐리스 측 역시 "이 모상무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며 자체적으로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며 법적인 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정보로 투자자들만 혼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CT&T가 CMS로 귀착되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를 돌리기 위한 언론플레이일 가능성과 함께 엑큐리스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기차=상한가'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CT&T를 둘러싼 진흙탕 인수전이 빚어낸 또 하나의 씁쓸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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