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株 과속…루머난무, 내부거래 의혹도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3.16 08:59

제이튠엔터ㆍ엑큐리스 등 루머따라 주가 널뛰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기차 업체 CT&T가 CMS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하는 것으로 이른바 '3대 전기차 업체'들이 모두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기차 업체들의 우회상장 소문은 주가 급등의 소재가 됐다. CMS의 경우 최근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에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지난 5일 595원이던 주가는 그동안 무려 117.6% 상승해 1295원까지 올랐다.

이른바 '3대 전기차 업체'로 불리는 AD모터스 역시 지난 8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AD모터스는 옛 엑스콘이 전기차 업체 에이디텍스의 전기차 사업부문을 80억원에 양수하면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레오모터스는 M&M (382원 ▲1 +0.26%)의 주가를 들썩이고 있다. M&M은 전기자동차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레오모터스 측 임원을 대거 경영진에 추가하면서 주가가 7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문제는 시기다. CMS의 경우 최대주주가 튜브PEF로 변경된 것은 지난 10일이지만 주가는 이틀 전인 8일부터 상승세를 탔다. 최대주주 변경과 전기차 업체의 우회상장이라는 내부정보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시점이다.


우회상장이라는 내부정보가 '루머' 형태로 포장돼 시장에 도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전기차 업체들의 증시 입성 과정에서는 내부정보로 포장된 '루머' 역시 시장에서 판을 쳤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에는 연예기획사 제이튠엔터가 CT&T 우회상장 통로가 된다는 루머가 돌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제이튠엔터는 CT&T의 우회상장이 무산되며 최고 16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현재 400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최근에는 자회사를 통해 CT&T의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엑큐리스가 CT&T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루머가 돌며 이틀간 상한가를 쳤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동안 사실상 지배주주인 한국기술투자는 보유 중이던 엑큐리스의 지분 700만주(14.64%)를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회상장의 경우 합병하는 회사의 성장성이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기차 업체들의 경우 우회상장 과정에서 숱한 루머로 이상 과열되는 현상을 보였다"며 "뉴스가 노출된 후 향후 주가추이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격매수는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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