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CT&T 우회상장...합병說 종목 허탈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0.03.16 08:57

관련 기업 주가 급등락 패턴...대주주 지분 매각 '비도덕' 모습도

숱한 추측을 낳았던 전기차 업체 CT&T의 우회상장 대상 코스닥 기업이 결국 CMS로 확정되면서 매듭이 지어졌지만 짝짓기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업체들은 상처뿐이다.

CT&T는 비밀을 엄수한다는 이유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확인을 해주지 않는 바람에 증시에서 추측이 난무했고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이튠엔터가 대표적 사례. 제이튠엔터는 지난해 10월께 비가 CT&T의 홍보대사로 임명되고 CT&T의 일정 지분도 보유하게 될 거라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제이튠엔터는 조회공시 요구에 '결정된 바 없다'는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기대감을 더 부추겼다.

제이튠엔터는 지난해 11월 1765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현재는 400원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선우중공업 투자자들도 손실이 크다. 지난해말 전기차 판매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CT&T와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라는 해석으로 이어져 주가가 급등했다.

CT&T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전기차 이벤트는 결국 최대주주의 지분 처분을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 주가급등을 틈타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하는 비도덕의 극치를 보여준 것. 한때 795원이던 선우중공업 주가는 100원대로 주저앉았다.

경윤하이드로 역시 CT&T와 합병 루머의 주인공으로 거론돼 주가가 급등했다 급락하는 코스를 밟았고 뉴로테크는 적자로 자금 여력이 없음에도 CT&T에 출자를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돼 주가는 연일 급락세다. 지앤디윈텍은 CT&T와 상호 출자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해 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엑큐리스를 인수한 프랑스계 투자사 그린골드홀딩스는 CT&T와 우회장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단지 이벤트로 끝날 판이다.

그린골드측은 "CT&T와 합병 줄다리기 중이었는데 CMS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투자사가 CT&T와 합병을 전제로 엑큐리스를 인수한 거라면 CT&T와 분쟁 발생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MS와 합병을 공식화 했지만 합병이 성공한다 해도 증시에서 CT&T의 주가가 고속질주를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3월부터 전기차 운행을 허용했지만 실상은 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운행 가능 도로 확정에서부터 단속 규정, 보험 등 제도적 인프라가 아직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막상 판매 실적은 5~6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CT&T의 우회상장 종목이 공개돼 주변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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