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불러달라" 김길태 자백 받아낸 형사는

뉴시스 제공  | 2010.03.15 18:06
여중생 살인사건 피의자 김길태씨(33)가 범행 사실을 자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명훈 경사(49)가 김의 검거 이후 자백까지 조사 과정을 15일 설명했다.

박 경사는 부산사상경찰서 강력1팀 소속으로 김 검거 이후 경찰이 운용한 범행 사실 위주와 행적을 밝히거나 김의 어린 시절을 되새기게 하는 등 강·온 전략의 4개 합동 신문팀 중 김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가면서 신문해 왔다고 밝혔다.

김은 자신이 검거된 10일 1~2차례의 검사에서는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L양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하다 다음날인 11일 이후 L양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등 심경적인 변화기 일부 감지됐다.

다음은 박 경사와의 일문 일답.

- 김이 언제부터 심적인 변화를 보였나?

"14일 경찰청에서 진행된 거짓말탐지기와 뇌파검사 이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됐으며, 검사를 받기 전에 동행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일부 심정의 변화를 느꼈다."

- 가장 많은 심리적 동요를 느낀 부분은?

"이후 3~4차례 신문에서 L양이 어린 학생이고 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꿈많은 여중생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심리적으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으며, 이후 L양 이야기에 괴로워 했다."

- 자백하기 시작해 무슨 이야기를 가장 먼저 했나?


"뇌파검사 등을 마친 후 동요를 일으키는 것 같아 바로 신문에 들어가지 않고 프로파일러를 통해 자백을 유도하던 중 심경 변화를 일으켜 본인을 찾아 들어가게 됐으며, 김은 처음 나를 보자 울면서 "내가 다 했습니다"고 자백하기 시작했다."

- 그동안 신문 과정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김길태도 사람이다. 어릴 적 성장 과정과 교도소 생활 등을 얘기했으며, 김이 오랜 교도소 생활로 사회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 선후배로서 인간적인 대화를 많이 나눴다.

-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적개심은 없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단지 오랜 교도소 생활로 사회 적응 능력이 떨어져보였다."

- 술에 취해 납치 부분 등 이야기를 정확히 하지 않고 있다. 이후 더 신문 계획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 이상 나올 것은 없다고 본다 조사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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