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 올해 자원개발 성과 가시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03.15 09:34

SK 실무조직 활용 계열사간 정보 공유 강화...GS도 GS칼텍스 중심으로 상사조직 '가세'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춤했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SK와 GS그룹을 중심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내 계열사들이 해외 네트워크 및 정보 공유를 강화하면서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설치한 '자원개발 실무 소그룹'을 적극 활용, SK에너지SK네트웍스, SK가스, SK E&S 등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임원 및 팀장급 등 15~20명 정도로 구성된 자원개발 실무그룹이 활동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자원개발에 대한 네크워크와 정보를 공유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철 SK에너지 자원개발본부장도 "관계사마다 '따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진행 상황을 '또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자원개발은 외국정부, 전략적 파트너와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무척 중요한데 이들은 개별사가 아닌 'SK'라는 전체로 우리의 자원개발을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사마다 서로 다른 '자원과 역량(R&C, Resource&Capability)'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기회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현재 16개국 33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페루와 브라질, 베트남 등 생산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가 8개월간 쓸 수 있는 5억20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또 하루 4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올해도 예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본격화 및 6월에 페루 LNG생산 개시에 따라 하루 생산량을 5만5000~6만 배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2015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10억 배럴은 우리나라 전체가 1년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호주에 집중된 석탄사업도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하고, 광물 종류도 우라늄과 구리, 리튬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비석유분야 자원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SK네트웍스도 중국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호주, 멕시코 등에서 철광석은 물론 구리와 유연탄, 아연, 니켈 등 광물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캐나다 철광석업체인 'CLM'사와 10년간 매년 100만톤씩 총 1000만 톤의 철광석을 구매하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동차 600만대(현대자동차 아반떼급)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가스와 SK E&S도 한국석유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동부 페르가나 지역에 위치한 나망간-추스트 광구에 대한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GS도 주력사인 GS칼텍스에 전문상사인 GS글로벌이 가세하면서 그룹 내 자원개발 사업이 체계화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1일 방글라데시 육상 탐사광구인 '블록(Block) 7' 개발에 지분 참여 형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블록7 광구는 그 동안 운영권자인 셰브론이 90%, 방글라데시 국영 가스개발공사(BAPEX)가 10% 지분을 소유해왔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셰브론으로부터 지분 4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방글라데시 정부의 승인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광구 참여가 확정됐다.

블록7 광구는 면적이 7500㎢에 이르며, 이미 다수의 가스전이 발견된 지역에 인접하고 있어 대규모 가스자원이 부존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GS칼텍스는 평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번 참여로 원유를 발견한 캄보디아와 태국, 탐사를 진행 중인 베트남에 이어 방글라데시까지 해외 자원개발 영역을 넓히게 됐다. 지주사인 ㈜GS도 7곳의 탐사광구 지분을 확보해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LG상사에서 자원개발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한 GS글로벌도 인도네시아 유연탄광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상사조직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력은 각 계열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연탄 등 자원개발 역량도 GS와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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