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와 어린시절 동네 친구인 L씨는 삼덕초와 삼락중학교를 함께 다녔다. 아직도 김씨가 검거된 덕포시장 인근에서 살고 있다.
L씨가 기억하는 어릴 적 김씨는 친구들과 가깝게 어울리는 일이 드물었다. L씨는 "김씨는 소매 끝이 헤진 학교체육복 한 벌만을 입고 다녔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함께 먹었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등하교 시에는 "늘 혼자였다"고 했다.
그는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석회가루를 사용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가 힘센 친구들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고 약한 친구들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도 설명했다.
L씨는 "아내가 문자 메시지로 김씨 검거 소식을 알려왔다"며 "수배 중일 때도 멀리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거나 뭔가를 숨기는 친구는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며 "끔직한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여러 증거들이 나온 만큼 조속히 속죄해 어린 여중생의 영혼을 달래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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