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휴대폰 제조사들이 앞으로 선보일 예정인 안드로이드폰의 애칭인 '펫네임'(Petname) 짓기에 고심하고 있다.
동일한 OS에 유사한 성능으로 무장한 안드로이드폰들이 시장에 잇따라 시판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톡톡튀는 팻네임은 마케팅 차별화 차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10일 국내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LG-KH5200'에 '안드로-1'이라는 펫네임을 붙였다. OS 명칭인 '안드로이드'와 숫자 '1'(One)을 조합한 명칭이다. 토종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국내 시판 1호라는 의미를 강조한 애칭이다. 구글폰 '넥서스원'도 동일하게 1이라는 숫자를 사용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 국내 시판 1호 안드로이드폰의 펫네임을 '모토로이'로 명명했다. 사명인 모토로라와 자사의 대표적 안드로이드폰인 '드로이드'를 조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3월말 안드로이폰 'SHW-M100S'를 시판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어떤 펫네임을 붙일까. 이미 시장에서는 이 스마트폰의 펫네임을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를 조합해 '삼드로이드'로 부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펫네임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시점에 마케팅 등을 고려한 탓인지 내부적으로도 펫네임에 대한 사항들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출시된 안드로이드폰들이 OS인 안드로이드와 제품 콘셉트 등을 바탕으로 좋은 이름을 선점하고 있어서 삼성이 적합한 펫네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올해에만 25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휴대폰업체들은 안드로이드폰 펫네임 짓기가 더욱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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