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성공한 대생 상장, 한화와 예보 득실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0.03.11 15:31

예보 구주매출 물량 6630만→1933만주 축소, 한화계열사는 늘려

대한생명의 신규상장을 위한 일반 공모가 24대 1에 이르는 인기를 끌며 예상 밖의 흥행으로 마무리된 뒤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득실계산이 분주하다.

한화그룹은 일단 대한생명의 일반 공모청약이 23.7대1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지난 5일 공모가가 결정된 뒤 8일 발행조건 확정까지 3~4일에 걸쳐 벌어진 사정 변화 탓이다. 당초 9000~1만1000원이던 공모희망가액은 지난 5일 오후 공모가가 8200원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1만원대 초반으로 공모가가 결정돼야 공적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던 예금보험공사는 8일 이사회에서 구주매출 규모를 6630만주에서 1933만주로 대폭 줄였다. 공모가격이 기대보다 낮은 탓이었다. 근거는 대한생명 구주 매출 참여를 결정하면서 '공모가에 따라 매출 규모를 변경할 수 있다'며 확약을 받았던 단서조항이었다.

예보의 입장 변화로 분주해진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한화그룹 계열사로 대한생명 주주인 한화와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은 이미 정해뒀던 구주 매출 물량을 늘렸다.

당초 계획은 △㈜한화 450만주 △한화건설 470만주 △한화석유화학 450만주를 매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보의 결정으로 사별 구주매출 물량은 △㈜한화 1178만주 △한화건설 785만주 △한화석유화학 1963만주로 늘어났다.


신주발행 물량도 당초 1억3000만주에서 1억5853주로 늘었다. 공모금액은 이전 1조8900억~2조3100억원으로 예상되던 것에서 1조7804억원으로 떨어졌다.

대한생명은 공모금액이 다소 줄긴 했지만 영업조직 구축, 해외시장 진출, 판매채널 다각화, 지급여력비율 효과 등 애초에 목표했던 쪽으로의 자금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은 당초 지분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예보가 여전히 24.7%로 지분을 유지하게 된 것이 걸리는 대목이다. 물론 현재(33%)보다는 9%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사명 변경 등의 문제는 없지만 향후 물량 부담(오버행 이슈)도 제기될 수 있다.

또 주가가 상장이후 공모가 이상으로 형성된다면 어쩔 수 없이 늘렸던 구주매출 물량에 대한 아쉬움도 커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6개월~1년 정도의 주가에 따라 예보와 한화그룹의 득실이 갈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많은 금액의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이 있는 예보로서는 대한생명 주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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