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회장, 주가 올라도 '씁쓸'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0.03.11 15:16

시가보다 비싸게 BW 전환해 여전히 손실

"주가 올라 좋긴 좋은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웅진홀딩스 등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에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웅진홀딩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수인수권 전량을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주가는 당시 전환가를 한참 밑도는 것.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주가는 전일대비 3.96% 오른 1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4만주로 전날의 10배에 달한다. 장중 12.07% 상승한 1만105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10월3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태양광 에너지업체 웅진에너지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상승 기대가 큰 데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성이 부각된 덕이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5.6% 상승했고, 웅진케미칼도 8.41% 급등했다.

윤 회장의 '씁쓸한' 투자는 지난해로 거슬러간다.

지난해 6월 웅진홀딩스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1700억원 규모 BW 발행에 나섰다. 윤 회장은 개인자격으로 1000억원 어치 청약해 공모에 참여하고 156만1720주를 배정받았다.

한달뒤 신주인수권 행사일이 시작되자 윤 회장은 서둘러 신수인수권을 전환가격인 1만2250원에 모두 보통주로 바꿨다. 전환일 당시 종가 1만1000원을 감안하면 손해를 감수하고 시가 보다 비싸게 주식을 산 셈이다. 오너로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BW를 인수했던 만큼 주가와 무관하게 전환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이후 자회사 극동건설 부실 등 재무건전성 우려가 나오면서 웅진홀딩스 주가는 미끄러졌고 지난해 11월에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도 1만2250원에서 9200원으로 낮춰졌다. 윤 회장은 결국 조정된 행사가 보다 33% 비싸게 보통주를 받은 셈이다.

반면 9200원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1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쏠쏠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BW 발행 당시 상장된 웅진홀딩스 신주인수권도 최근 인기다. 지난달 말 2345원이던 웅진홀딩스1WR(워런트)은 이날 2840원으로 이달 들어 21% 상승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1만 증권 안팎이던 거래량은 이날 14만 증권으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과 개인 1600만주가 신수인수권 미행사 물량으로 남아있는데 주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 개인들을 중심으로 행사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지분 75.41%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홀딩스는 태양광사업 자금조달이 완료됐고 극동건설 위험도 줄고 있다"며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태양광사업은 웅진에너지 상장 및 웅진폴리실리콘 상업생산으로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을 통한 안정적 배당수익과 전자책사업 관련 북센의 기업가치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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