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입찰비리 사전에 철저히 차단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3.11 10:02

심사위원부터 세부점수까지 모두 공개, 심사과정 생중계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찰업체 심사과정을 완전 공개하는 새로운 입찰심사제도를 도입해 입찰관련 잡음 제거에 발 벗고 나섰다.

LH는 건설 부조리를 근절하고 기술력 중심의 공정한 입찰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LH클린심사제도'를 마련, 이달 초 보금자리주택 2차 시범지구 설계용역과 아산배방·인천청라 U-City 구축사업 심사부터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영종지구 자동크린넷 공사 등 모든 턴키공사 심사에 적용하기로 했다.

새 입찰심사제도를 보면 우선 심사위원의 자질을 1단계 심사부서, 2단계 인사·감사부서, 3단계 입찰참가업체가 단계별로 검증하도록 했다. 심사부서에서 위원을 비공개로 선발해오던 것을 심사부서가 1차 선정한 위원을 인사부서 및 감사실에서 전문성과 청렴도를 추가로 검증해 부적격자를 배제한 뒤 심사위원 풀(Pool)을 구성하도록 한 것이다.

또 LH는 입찰참가업체 입회하에 심사위원 선발과정을 공개해 상호 검증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선정된 심사위원은 심사 3~7일 전에 LH 홈페이지 및 일간신문 공고를 통해 공개하는 절차를 거친다. LH는 심사위원 공개와 함께 심사위원 선정방법, 심사진행 절차, 심사방법 등도 사전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단순한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차원이 아닌 심사위원별 채점결과와 각 항목별 세부 평가점수까지 모두 발표하게 된다. 여기에 심사일에는 심사장에 심사위원간 담합 등 부정행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감사실 직원과 간부직원들로 구성된 '특별참관단'이 입회하게 되며 심사 전 과정을 CCTV로 중계해 참여업체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게 된다.

특히 이지송 사장은 이달 초 있었던 U-City구축사업 및 보금자리2차지구 건축설계 심사 때 직접 심사위원에게 우수한 디자인과 앞선 기술력을 갖춘 작품을 선정해 줄 것을 당부하는 청렴교육을 시행할 정도로 새 심사제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 심사제도를 경험한 용역사 관계자는 "선정위원들도 공개하고 심사과정도 중계되니 심사결과가 공개될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돼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평가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심사위원 사전공개와 세부배점까지 일일이 공개함에 따라 심사위원들의 노골적인 밀어주기가 어려워져 공정성과 기술경쟁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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