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또 결렬'… 노조 "구속 각오하고 투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3.10 17:00

8일 만에 교섭도 입장차 여전, 노조 "11일부터 준법투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협상이 8일 만에 재개됐으나 또 결렬됐다.

파업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노조는 법적 파업 가능 날짜 전까지 우선 준법투쟁에 돌입하기로 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제11차 본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이만 재차 확인한 채 진전 없이 마무리했다. 지난 2일 이후 8일 만에 다시 대화테이블에 나섰으나 정리해고 철회 조건으로 양측이 내건 임금삭감안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여전히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기본급 10%·상여금 100% 삭감, 311개 직무에 대한 3년간 단계적 아웃소싱 등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상여금 200% 삭감과 1006명에 대한 아웃소싱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새벽 72%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노조는 우선 투쟁지침 1호를 내려 11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작업 전 각종 안전소프트웨어를 원칙대로 점검하고 사전작업을 금지하는 '표준작업 준수', 정시에 식사하기 등이다.

총파업 등 보다 강도 높은 투쟁방안은 협상상황을 지켜본 후 16일 이후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3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해 조정기간인 10일(주말제외)이 지난 후 쟁의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안타깝다"며 "회사로서는 협상이 안되면 계획대로 구조조정 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3일 1199명에 대한 정리해고 예고통보를 마쳤다.

하지만 노조도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 측은 "찬반투표 가결로 투쟁체제로 조직을 전환해 1199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의원들은 구속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경영진과 노조가 구조조정 및 워크아웃 기간 중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긴급자금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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