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테마주' 부화뇌동 투자하면 낭패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10.03.10 14:49

철도ㆍ원전ㆍ전기차등 부각...실현까지 오래걸려 신중해야

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테마'에 따라 증시도 함께 널뛰기를 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뚜렷한 선도주가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정책 발걸음을 증시가 따라가는 식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정부 테마주'는 철도 관련주다. 22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브라질 고속철도를 고속철도 제작업체인 현대로템과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등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관련 소식이 처음 나온 9일 2.55% 오른데 이어 10일에도 1% 가량 상승했다.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주와 대아티아이 세명전기 등 철도 관련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1월에는 정부가 총력전을 전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삼성물산 등 원전 관련주가 들썩거렸다.

전기차 관련주도 정부 방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정부가 전기차 도입을 늦출수도 있다는 소식에 지난달 초에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정부가 전기차 육성방안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최근 8거래일 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중 4거래일은 상한선까지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모든 휴대폰에 위성위치확인장치(GPS)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는 엑스로드, 선도소프트, 한양디지텍 등 관련 테마주가 요동을 쳤다.


지난해에는 '4대강 테마주', '녹색성장 테마주', '자전거 테마주', '교육 테마주' 등이 정부 발표 직후 '반짝 상승'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증권업계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장밋빛' 청사진을 담은 정부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 테마주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 발표가 났다고 해도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되기 때문에 테마에 휩쓸려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도 탄소배출권 등 각종 테마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회복 추세 등을 감안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해서 구체적인 정부 발표가 나온 뒤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임권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정책 수혜주라는게 실체가 없을 때가 많고 1~2년 후에야 실현이 되는 사례도 상당하다"면서 "정부정책 발표에 부화뇌동하는 식의 투자로는 변동성을 쫓아가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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