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폭설에 지하철 운행 차질 잇따라(상보)

서동욱,송복규 기자 | 2010.03.10 14:38

2호선 영등포구청역서 급정지…5호선 애오개역선 선로 변경도

지난 9일 서울 전역에 쏟아진 폭설로 10일 오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출근길 도로 정체를 우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지하철 선로에 눈 녹은 물이 고여 전동차가 미끄러지는 이례적인 사고도 발생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쯤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당산역으로 가던 2064호 전동차가 경사 약 4도의 지하철로를 오르다 레일에 고인 물에 바퀴가 미끄러져 갑자기 멈췄다.

이 전동차는 평소의 10% 속도로 서행해 약 8분뒤인 오전 8시18분쯤 당산역에 도착했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열차 배차와 승객 이용이 집중되는 출근시간대여서 차량 연착·혼잡 등 사고 여파가 20~30분간 이어졌다.

메트로 관계자는 "오르막 구간에선 가속, 탄력 등을 내야하는데 바퀴가 미끄러진데다 평소보다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어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기계적인 고장이 아니어서 정상 운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에서는 배차 간격이 벌어져 운행중이던 전동차를 반대 철로로 대체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쯤 애오개역에서 방화동 방면(상선) 열차의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마천 방면(하선)으로 되돌렸다.


공사 관계자는 "출근시간대 평균 배차간격은 3~4분인데 하행선의 배차 간격이 7~8분 이상 벌어져 급히 열차 방향을 돌렸다"며 "이 빈 열차는 애오개역, 충정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서대문역부터 승객들을 태웠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이 몰려 지하철역마다 승하차 시간이 지연되면서 다른 지하철 구간에서도 평소보다 늦은 흐름이 이어졌다.

한편 시는 9일 오후 8시부터 직원 3490명, 제설차량 1415대를 동원,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벌였다. 10일 새벽 4시에는 제설대책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또 출근길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대중교통 긴급 확대 운영 대책도 내놨다. 이날 지하철 배차 집중시간은 오전 7~10시로 1시간 연장됐다. 시내버스도 435대 증편해 집중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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