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D-TV 대전', 삼성의 경쟁력은?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3.10 11:54

(종합)삼성電-파나소닉 , 美 3D LED TV 공략 '시동'… 삼성 "준비된 싸움"

↑삼성전자가 풀HD 3D LED TV를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사진 맨 오른쪽)과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가운데),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왼쪽)가
3D 큐브를 배경으로 풀HD 3D LED TV를 시연하고 있다.
"3D TV는 삼성 TV 신화를 굳히는 결정판이 될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의 말이다. 3D TV 시장 석권에 대한 자신감이자 그만큼 준비가 돼있다는 얘기다.

3D TV는 올해 1월 미국 CES쇼를 통해 전세계 TV업계의 화두로 대두됐지만, 사실 3D TV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야심은 한참 전부터 시작됐다.

◇극비리에 추진된 삼성 3D TV 1등전략=삼성전자는 2004년 8월 당시 산업자원부 국책과제로 '실감형 3D 단말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성과를 이어 2007년 9월 세계 최초로 3D DLP TV를 내놨으며, 이듬해에는 3D PDP TV도 출시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당시로선 화상 끌림 현상이나 어지럼증 등 3D 입체방식의 구조적 문제가 적지 않았던 데다, 3D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다.

그러나 '3D TV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삼성의 확신은 더욱 굳어졌다. LCD TV에서 LED TV 초기 선점전략을 통해 4년간 유지해왔던 평판TV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새로운 동력으로 바라봤던 것이다.

이 결과, 지난해 초 그간 3D LCD 영상방식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던 실마리들을 찾아냈다. 3D 전용패널과 3D 하이퍼리얼 엔진, 스피드 라이트 등 3D TV 핵심기술이 이렇게 나왔다. 여기에 초기 시장 부족한 콘텐츠 문제 해결을 위해 2D 영상을 3D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컨버팅 기술까지도 개발했다.

삼성전자가 극비리에 가동해왔던 풀HD 3D TV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지난해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기업들이 일제히 '3D'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3D로 몇년간 삼성에 짓밟힌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것.

"일본기업들이 3D TV에 올인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침내 기회가 다시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1월 CES쇼에서 출입문을 열리자마자 소니, 파나소닉 부스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안심했습니다." 당시 개발을 맡았던 김용제 상무의 후일담이다.

◇막오른 3D TV 대전=3삼성전자가 10일 미국 시장에 풀HD 3D LED TV와 블루레이플레이어, 홈시어터, 3D안경 일체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3D TV 대전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내달까지 유럽, 동남아,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 지역에도 풀HD 3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평정에 나서게 된다.

파나소닉 역시 이번달 미국 가전제품 유통체인인 베스트바이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시장에 3D PDP TV를 전격 출시할 예정이며, 소니도 오는 6월 자체 3D TV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중 미국시장에 진출할 파나소닉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파나소닉은 초기 3D TV 시장 선점 차원에서 제품 가격을 절반 가까이 할인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미국 3D TV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의 한판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런칭 행사에 윤부근 사장을 비롯한 관련 임원진들이 대부분 총출동하는 한편, 콘텐츠 제휴사인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까지 가세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삼성은 TV광고를 물론 가전업계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3D 극장광고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베스트바이 등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3D TV 체험공간도 확보할 예정이다.

북미 '아바타' 열풍이 과연 3D TV시장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공격적인 가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다진다는 것이 녹록치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독자 개발한 3D 신호처리칩(IC)과 실시간 3D 변환기술, 3D 전용안경 등 독보적인 3D 기술력에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홈시어터 등과 결합된 패키지 판매전략을 통해 평판 TV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북미시장에서 충분히 우위를 다질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미국 디지털 TV 전체시장에서 금액기준 35.4%, 수량기준 24.7% 점유율로 2위와의 격차를 2배이상 벌리며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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