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신용등급 AAA로 올라갈 듯

더벨 김은정 기자 | 2010.03.11 10:55

SH공사 이후 처음…"재무상태 미흡" 지적도

더벨|이 기사는 03월09일(16: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기도시공사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한단계 오르면 SH공사에 이어 두 번째 AAA등급 지방공기업이 된다.

경기도시공사의 유효 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1이다. 2007년 7월 AA+에서 AAA등급으로 올라선 SH공사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AAA등급을 부여 받은 지방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SH공사 이후 첫 AAA등급 지방 공기업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달 내부 평정회의를 거쳐 경기도시공사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A등급으로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경기도시공사의 신용등급을 떠받쳤다. 사업의 공공성을 고려했을 때 안정성이 우수한 데다 꾸준하게 성장한 외형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시공사의 사업성과 수익성이 다른 지방공기업과 뚜렷하게 차별화됐다는 신평사의 내부적인 판단이 등급 조정을 이끌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AAA등급으로 올라서게 되면 조달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토지 보상 관련 피 보상자에 대한 보상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는 1997년 경기도가 100%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사채 발행도 경기도지사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감독수준이 높은 편이다.

경기도시공사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8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택지분양과 평택국제화 신도시 등 신규사업이 추진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잠재력도 충분하다.

◇지방 공기업 신용이 정부 수준?…재무상태 지적도

하지만 경기도시공사의 등급 상향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AAA등급의 상징성이 문제다. AAA등급은 최상의 원리금 지급능력을 의미한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시중·특수은행과 소수의 공기업·제조업체 만이 AAA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아무리 중앙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전제한다고 하더라도 지방 공기업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중앙정부의 신용도와 동일하게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경기도시공사의 재무상태도 논란의 대상이다.

장영규 우리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 센터장은 "AAA등급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재무적인 조건이 있다"며 "사실상 A등급 이상 채권이 디폴트가 나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버퍼(buffer·완충장치)가 등급을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용지 보상 등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 대규모 선투자 부담이 발생했다. 2005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나빠졌다. 차입금도 급증했다. 2005년 말 5800억원을 기록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3200억원까지 대폭 늘었다.

자금회수가 시작되면서 운영자금 부담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동탄 2기 신도시·고덕국제화 도시 등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있어 자금 부담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비중도 크다.

국내·외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사업진행이 지연되고 분양성과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총자산의 81.7%(2009년 3분기 기준)가 용지로 구성된 재고자산이다. 광교신도시 등의 사업진행에 따라 현금화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경기도시공사의 최근 채권 금리에서는 신용등급 상향의 조짐을 포착하기 어렵다.

경기도시공사의 3년 만기 채권 수익률(8일 기준·KIS채권평가)은 4.85%다. AAA등급을 갖고 있는 SH공사는 4.71%다. 채권 수익률 차이가 14bp(0.01%포인트=1bp)다. 경기도시공사와 SH공사의 채권 수익률은 10bp이상 격차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시공사의 채권 수익률은 자기등급에 비해서 그다지 낮은 편(채권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다. AA+등급 채권의 평균 수익률이 4.86%인 점을 고려하면 제 수준에서 평가 받는 셈이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