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회장 "(흑자전환) 빛이 보이는 것 같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3.10 08:05

지난달 미주지역본부 다녀오자마자 최근 구주지역본부 방문길 올라

한진해운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한진해운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최은영 회장(사진)의 행보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흑자전환을 올해 최대 경영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난달 미주지역본부를 다녀온 성과에 대해 묻자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흑자전환)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초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뉴욕에 위치한 미주지역본부를 다녀왔다. 한진해운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 매출의 약 60%가 태평양 노선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특히 최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운임 상승으로 인한 '흑자전환'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평균운임은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00달러로, 전월 대비 11%, 전 분기 대비 13.5% 상승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평균운임은 전 분기 대비 21% 늘어난 TEU당 1280달러로 예상된다"면서 "컨테이너사업부문에서만 156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주노선 운임계약이 끝나는 5월 추가 운임 상승이 기대돼 수익성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운사들은 오는 5월까지 진행하는 화주들과의 아시아~미주 노선 연간 운임계약을 기본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정기 컨테이너 선사들은 매년 한 차례 북미 컨테이너선 운임 협상을 진행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전 세계 주요 15개 선사들이 속한 TSA는 일단 TEU당 64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800달러의 일괄운임인상(GRI)을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도 "주력 항로인 북미항로의 시황이 얼마나 빨리 개선되느냐에 따라 흑자전환 시기도 달라질 것"이라며 "운임 협상의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흑자전환'을 위한 현장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주지역법인을 다녀온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독일 함부르크에 자리 잡은 구주지역본부 방문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영업조직을 둘러보며 사업현황을 점검받고 즉석 회의도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제2항구인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한진해운 구주지역본부는 유럽의 본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흑자전환'을 올 경영목표로 내세운 최 회장이 적극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해외 영업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고 영업 전략을 논의하는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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