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하이스코도 신차 모멘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3.09 15:39

현대·기아차 점유율 상승 수혜 vs. 완성차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낮아

현대·기아차의 신차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계열사인 현대모비스현대하이스코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높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2월 8일 1만485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전일대비 0.27% 하락한 1만840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1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전날 현대하이스코는 1만8450원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1989년 상장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현대하이스코의 강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라 자동차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전체 냉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요 양산차 업체 가운데 철강에서 완성차로 직접 연결되는 수직계열화는 현대차 그룹이 유일하다"며 "이런 구도는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제조공정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YF소나타에 첫 적용된 핫스템핑 공법은 5월 이후 기아차 중대형 신차 K5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로의 부품납품 증가로 고부가가치 부품의 매출 비중은 3%에서 2011년 5%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30일 17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15만원 안팎에서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일에는 14만5500원(-1.69%)으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매출 가운데 3분의 2는 모듈 사업에서, 나머지는 애프터서비스 관련 부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완성차에 비해 자동차 판매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못한다"며 "지난해 말 현대차 지분 취득 및 친환경 사업성 부각으로 주가가 뛴 이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성장에 따른 반조립품(CKD) 매출 및 현대·기아차 글로벌 공장 생산 증가로 동반 성장이 기대되지만 현대차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매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토넷 합병으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해외 완성차업체에 대한 추가 수주가 없이 프리미엄이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부품 판매사업의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모듈사업의 성장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현재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반조립품(CKD) 수출이 늘어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수출 물량을 늘려 절대 이익 규모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환율 변동에도 대비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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