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에 따르면 2010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의 외고 출신 합격생 비율(최초 합격 발표 기준)은 29.1%로 전년(19.2%)에 비해 9.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신입생 10명 중 3명이 외고 출신이라는 것으로, 인문계만 놓고 보면 비율은 더 증가한다. 연세대의 인문계 모집정원 대비 외고 출신 합격생 비율은 48.9%로 거의 50%에 육박했다. 전년(36.1%)보다는 12.8%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고려대도 지난해 외고 출신 합격생 비율이 25.2%로 전년(18.6%)보다 6.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모집정원 대비 비율은 41.3%로 전년(34.1%)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서강대 또한 외고생 합격비율이 전체 정원 대비 26.4%, 인문계 정원 대비 39.3%를 기록해 연·고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국립대인 서울대의 외고생 합격 비율은 전체 정원 대비 9.8%, 인문계 정원 대비 24.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권 의원실은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이 정시우선선발 전형과 외고특화 전형을 통해 외고생 비율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정시우선선발 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하는 전형으로 내신이 불리한 외고생에 유리하다. 외고특화 전형은 외고생이 아니면 사실상 지원이 불가능한 외국어 점수 및 외국어 과목 이수 기준을 제시한 전형이다.
권 의원은 "전국 고3 학생 중 외고생의 비율은 불과 1.3%에 불과한데 주요 사립대 입학을 독식하고 있다"며 "외고 폐지, 자사고·자율고 폐지, 고교입시의 전면 폐지가 사교육 대책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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