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첫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한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한 전 총리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법정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의 진술과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응모한 경위,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된 과정을 근거로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총리공관 오찬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과 옷차림 등에 비춰 미화 5만 달러를 건네받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 검찰의 주장을 무력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곽 전 사장의 검찰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등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의 재판은 6월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해 주당 2∼3회씩 재판을 여는 집중심리를 거쳐 다음 달 9일 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진행된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장검증을 실시하며 26일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 대한 증인 심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 식당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22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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