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입찰비리 원천 차단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3.08 07:58

용역심사때 심사위원·점수 공개, 이달부터 턴키공사로 확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신 중 하나는 공공공사 계약행정의 투명성 강화다.

LH는 지난주 보금자리 2차 구리갈매지구에 대한 현상설계 공모와 아산배방지구와 인천청라지구 U-City 구축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심사위원을 미리 공개한 데 이어 심사위원별 심사결과까지 상세하게 발표했다.

LH는 더 나아가 본사 강당에서 진행 중인 구리갈매지구 보금자리주택 현상설계 심사과정을 중계방송하기까지 했다. 입찰 심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리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LH 홈페이지에 있는 2차 보금자리지구 설계공모 심사결과 공지 화면

턴키공사의 경우 정부 평가제도 개선안에 따라 향후 심사위원 사전공개를 해야 하지만 LH는 한 발 더 나아가 설계 등 용역 부문까지 투명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정부의 평가제도 개선방안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투명성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H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기술경쟁을 통한 입찰질서 확립을 위해 심사위원과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지송 사장이 직접 공개 확대를 통한 투명성 강화와 공정성 확보를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LH는 향후 턴키공사 설계심의에서도 심사위원들을 사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실시되는 턴키 4건에 대해서는 1주일 전 심사위원을 공개할 방침이다. 향후 상시적으로 심사를 맡을 50명 가량의 심사위원 풀(Pool)이 구성되면 이를 발표하는 한편 각 공사별로 심사위원이 선정되면 약 20일 전에 사전 공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도 심사위원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심사위원별 세부 배점까지 일일이 공개하게 되면 심사위원들의 노골적인 밀어주기가 어려워져 공정성과 기술경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H가 공공공사 입찰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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