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공모가 8200원, 투자자는 좋은데…

원정호 도병욱 기자 | 2010.03.05 19:03

(종합)당초 예상 크게 밑돌아, 예금보험공사 당황

대한생명 공모가가 주당 82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회사 측 희망 가격(공모가밴드)인 9000~1만1000원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공모가 하향에 대해 투자자들은 환영하고 있으나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예금보험공사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이 같이 결정했다. 공모 물량이 구주 8000만주에다 신주 발행분 1억3000만주를 더해 총 2억1000만주이므로 공모 규모는 총 1조7220억원이다. 한화그룹으로 유입되는 공모금액은 1조1783억원이다. 대한생명 발행 신주 전량에다 구주 1370만주를 합친 것이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대에 비해 낮게 책정된 것은 해외 기관들이 국내외 증시 조정 영향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해외기관들은 전체 공모주식의 49%인 1억290만주를 배정받아 국내 기관(11%)보다 가격결정영향력이 높다. 한 해외 투자자는 "최근 공모시장이 냉각돼있는 만큼 적정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공모가 디스카운트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에 대해 "주가의 장기 안정적 상승을 기대하고 헤지펀드보다는 장기 우량 투자자 유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주주들의 입장만 고려하여 공모가를 결정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됐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로선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가 크게 낮아졌다는 것은 기대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공모물량 소화에는 별 문제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모가는 낮게 형성됐지만 중요한 것은 상장이후의 가격"이라며 " 상장 이후 시장 평가에 따라 한화그룹 가치도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한생명의 주요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500원 정도는 돼야 하는데 예상보다 낮아져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대한생명 공모가가 발표되자마자 담당자들은 보고와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공모가가 낮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생명 공모주 청약은 9,10일 실시되며 상장은 17일 이뤄진다.
대한생명 대표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공동 주관은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증권이 맡았다. 한화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대한생명의 최대주주는 한화건설(지분율 31.5%)이며 한화(28.2%) 한화석유화학(한화석화(7.3%)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67%다. 예금보험공사가 나머지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정호 도병욱 기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