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은 뜨겁지 않다. 아니 예상과 달리 썰렁한 편이다. 왜 그럴까. 금리 인하폭이 기대보다 적어서일까. 아니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서일까.
머니투데이 은행 담당 기자들이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서 이유를 분석해 봤다.
5일 오전 신한은행 A 영업점. 5개 대출 창구에 두 명의 고객이 앉아 있을 뿐이다.
코픽스 연동 상품에 대한 문의를 했다. 담보는 서울 동작구 소재 아파트(전용 85㎡). 호가가 3억5000만 원 선이다. 투기지역이라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하면 대출한도는 1억7500만 원. 여기에 임차보증금 3000만 원을 차감해 최대 1억45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한다.
관건은 금리. 코픽스(6개월 변동)로 3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할 경우 3.88% 기준금리에 가산금리 1.7%를 더해 5.58%를 적용받을 수 있다. 창구직원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0.5% 포인트까지 차감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저 연5.08%란 얘기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상품에 비해 금리가 0.3% 포인트 낮았다. CD 연동금리는 기준금리 2.8%에 가산금리가 3% 붙는다.
창구직원은 "초기에 비해 관심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을 가정하면 변동성이 적은 코픽스가 유리하다"고 권했다.
같은 날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많은 우리은행 B지점.
이 곳에서도 코픽스 연동 상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소득 3500만 원의 30세 직장인을 기준으로 문의했다.
코픽스의 경우 6개월 변동주기 상품은 5.9%, 12개월 변동주기 상품은 6.1%였다. 6개월 상품의 경우 기준금리 3.88%에 가산금리 1.8%포인트와 주택신보출연대상 가산금리 0.22%포인트가 더해졌다.
CD연동으로 3년 거치 15년 만기면 6.2%에 대출이 가능했다. 기준금리 2.88%에 3.1%의 가산금리가 붙고 주택신보출연대상이라 0.22%포인트가 더해졌다.
코픽스에 대한 관심은 상품 출시 초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은행별 코픽스 관련 신규 대출 건수는 4일 현재 신한은행 523건 433억 원, 우리은행 484건 320억 원, 외환은행 28건 3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은 지난 주 24~25일 처음 상품을 출시했다. 2일 상품을 내놓은 국민은행은 19건 9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월 17일 기업은행이 처음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초기엔 하루 대출 건수가 1~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픽스로의 갈아타기나 코픽스 관련 신규대출이 본격화된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란 지적이다.
한 창구 직원은 "전화 등으로 문의해 오는 건수가 상당히 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 CD 연동 상품에 대한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코픽스 관련 문의가 곧바로 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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