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선수 "잘했다는 생각에 눈물났다"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3.03 16:06

올림픽 선수단 오찬 대화록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잘했다는 생각에 걱정이 해소돼 눈물이 났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는 3일 청와대 오찬에서 프리스케이팅을 끝낸 직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긴장이 풀어져서라기보다는 잘할까 걱정이 앞섰는데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잘했다는 생각에 걱정이 해소돼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는 일단 목표를 이뤘다"며 "아직 먼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잠시나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이탈리아 세계 선수권 대회에는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냐"고 물었고 김 선수는 "대부분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김연아 선수는 또 "아사다 마오 선수도 물론 나오지 않을까"라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나온다"며 "밴쿠버 경기 끝나고 서로 인사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자신의 경기를 관전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직접 감사의 편지를 썼다고 박성인 선수단장이 전했다.


이상화 선수는 결승선직전의 발차기가 승부를 가르는 순간에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밀고 가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강광배 선수는 이 대통령이 "열악한 상황에서 결승전까지 오른 것은 대단한 거다"고 말하자 "스키 등 설상종목도 10년의 계획을 갖고 지원하면 세계에서 경쟁력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2014년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이 성시백 선수를 보면서 "미끄러지면서 결선라인으로 들어가던데"라고 하자 강 선수는 "벽쪽으로 넘어져도 결승선으로 가려고 했다"며 성 선수를 칭찬했다.

이정수 선수는 "옛날에 청와대 뒤에 살았는데 청와대 오고 싶은 꿈을 못 이루고 이사를 갔다"며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규혁 선수는 "올림픽의 기억은 내가 매번 아쉬웠고 이번에도 결과는 똑같았다"며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이번에 아쉽지만 따뜻했다"고 밝혔다.

한편 곽윤기 선수는 시상식에 이어 이날도 즉석에서 브라운 아이즈걸스의 춤을 시연했다. 곽 선수는 "시상대 서기 전 주변 선수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시상대일 수 있으니 다같이 즐기자고 했는데 즐긴 셈이 됐다"며 무반주로 즉석에서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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