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자금조달 '애 먹었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0.03.03 12:00

2007년比 13%↓…경기침체로 코스닥시장 횡보 탓

지난해 경기 침체로 코스닥 상장 회사가 주식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코스닥 상장법인의 자금조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405개 기업이 1176회의 유상증자,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7조9315억 원을 조달했다.

이런 수치는 2008년 대비로는 1.2% 소폭 감소했으나 2007년과 비교하면 13% 줄어든 것이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은 2007년 동일한 방식을 통해 9조1154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한 코스닥 시장 횡보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유상증자(71.2%)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BW 발행은 19.7%, CB 발행은 9.2%를 차지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5조64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나 2007년에 비해서는 9.3%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실권의 위험이 낮은 3자 배정 방식이 전체 유상증자 비율의 49%로 가장 선호됐다. 주주배정, 일반공모 방식은 각각 28.2%, 22.8% 비율로 채택됐다.

소속별로는 벤처기업의 22%인 63곳, 일반기업의 34%인 254곳 등 총 318개 기업이 연간 1회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벤처기업의 유상증자는 전년 대비 142% 늘었다.

BW 발행을 통해서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1조5596억원이 조달됐다. 신주인수권만을 유통할 수 있는 분리형 BW 발행이 활성화된 데 따른 현상이다.

CB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72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의무전환사채 발행규제 강화로 CB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미 발행된 CB, BW의 권리행사 금액의 경우는 1조30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2008년 이후 주식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 전환이 증가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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