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상장 철회, 대한·삼성생명 IPO에 유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0.03.02 15:36
AIA생명(미국 보험사 AIG의 아시아부문 자회사)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가 철회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삼성생명, 대한생명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주요 생보사의 상장 일정이 3~5월로 몰려있어 가치평가와 물량 등에서 부담이 있었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G는 영국계 보험사 프루덴셜(한국법인명 PCA생명)에 AIA를 355억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당초 AIG는 다음달 중 AIA생명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켜 10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매각을 택하면서 상장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다.

AIG는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구제금융(1820억 달러)을 상환하기 위해 IPO나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대형 생보사 상장시기가 겹치면서 국내외 기관 공모참여 부진 등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됐던 대한생명, 삼성생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 삼성생명을 제외하고서도 일본의 다이이치 생명의 상장도 3~4월로 예정돼 있던 상태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 대형 생보사 상장은 국내 생보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AIA생명 상장 무산은 국내 생보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IR 일정 등을 부담 없이 정할 수 있고 해외기관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게 됐다"며 "해외 로드쇼가 진행 중인 대한생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관이 삼성생명, AIA생명, 대한생명, 다이이치생명 등 일련의 아시아지역 대형 생보사 상장에 대비해 매수 자금 등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한 회사의 상장이 철회되면 다른 회사에 대한 매수자금 여력이 그만큼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에 참여하는 펀드나 아시아지역 증시를 대상으로 한 인덱스펀드에 주로 영향을 줄 사안"이라며 "AIA생명의 상장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던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생명은 '3~4일에 IPO 직전의 수요예측과 가격산정 등이 예정됐던 상황으로 AIA생명 상장 철회의 직접적인 영향을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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