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된 제9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선거 전에 논의할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것을 굳이 왜 지금 들고 나오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겸허한 자세로 다음 대통령이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을 뿌리라"며 "수확의 기쁨은 열심히 밭을 갈고 땀 흘려 씨를 뿌린 농부나 열매를 거둬들이는 농부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아직도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던 약속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일방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불도저 리더십은 칭찬 대상이 아니다"며 "정치를 무시하고 국회를 경시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은 멀쩡한 세종시에 돌을 던져 놓고 권력투쟁으로 날을 새는 여당의 험한 모습을 더 이상 참고 보기 힘들다"며 "아직 3년이나 남은 게 아니라 이제 3년 밖에 안 남은 만큼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참모들이 명박산성을 쌓는다는 비판이 있더라"며 "예스맨만 곁에 두면 민심을 바로 들을 수 없는 만큼 쓴 소리 하는 참모들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면 국민에게 큰 고통이 돌아갈 것"이라며 "집권 3년차에 실패하면 기회가 없는 만큼 독단을 버리고 잘못을 사과한 뒤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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