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분열로 선진화길 못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3.01 11:27

(상보)3·1절기념사-세종시 수정안,국민통합 원동력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오히려 한마음 한뜻으로 국운 상승을 위해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숱한 대립과 분열을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을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을 국민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충남 지역을 방문한 것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우리가 나라를 잃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자 광복군 창설 70주년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질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이 위기를 잘 이용해 국운상승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가치 속에서 화합하는 공화의 정신을 실천했다"며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생각과 의식이 더욱 커져야 한다"며 "우리의 꿈은 '마음이 넓은 대한민국'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꿈과 희망을 북녘 동포들과 함께 나누기를 기원한다. 이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면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며 민족자존 의식을 가지고 남북간의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년 힘이 지배하는 '위력(威力)의 시대'를 보내고 이제 우리는 3·1 운동의 선열들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도의(道義)의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어나가고 있다"며 "도의의 시대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 함께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젊은이들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썼다"며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우리 대한민국은 이들 젊은이처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품으며 인류공영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국가백년대계를 그리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가자"며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3.1운동의 대승적 화합 정신을 계승 승화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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