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장, 美청문회 이어 중국 직행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3.01 10:45

1일 베이징서 기자회견..세계 최대시장 의식해 '자진' 사과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미국 청문회 출석 후 중국 베이징으로 직행했다.

도요타 사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청문회에 출석, 고객에게 사과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행은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시장을 의식한 달래기 전략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요타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53)은 1일 오후 6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또한 중국의 고위 공직자들과 만나 자사 자동차의 안전과 품질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데다 최근 미국과 무역분쟁, 환율 등 경제분야는 물론 외교, 안보 등에서도 갈등 관계에 있는 터라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요타 사장 측근인 토요타의 임원은 28일 WSJ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주 미국 의원들에게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고, 소비자들에 사과했다"며 "중국이 미국과 강한 경쟁관계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도요타 사장과 토요타가 중국을 건너뛰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측에 따르면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직행, 지난 27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에서는 토요타의 품질 문제가 미국에서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토요타는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 중국에서 RAV4 모델 7만5552대를 리콜 했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850만대의 차량을 리콜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하지만 토요타의 중국내 전체 리콜 수는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다. 2009년 중국에서 리콜한 차량은 총 98만9000대로, 2008년 20만9000대에서 5배 가까이 폭증했다.

게다가 RAV4 모델 리콜 발표 후 토요타의 고객은 3분의 2 이하로 줄었을 뿐 아니라 가격도 10%이상 인하돼 판매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토요타는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경쟁사들에 비해 중국시장 확대도 뒤쳐져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시장점유율 10%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자동차, GM, 닛산자동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토요타는 그 다음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시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50% 급증한 1300만대를 기록, 미국내 판매량 1000만대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토요타는 지난해 중국에서 70만900대를 판매 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국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차량을 제공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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