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그라민뱅크처럼 서민금융 해요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3.03 10:35

[미소금융]

지난해 12월 시작된 미소금융의 기원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다. 그라민 은행은 1976년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에 의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추진됐고, 1983년 독립 은행으로 전환됐다.

그라민 은행을 통해 빈민층 구제를 목적으로 한 소액금융 대출기관이라는 모델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차입자를 조직화해 정보를 교환하게 하고, 대출금의 사용·회수를 모니터링한다는 점이 특징.

또 대출 신청자에게 의무적으로 저축계좌 가입을 요구해 실질적으로 빈곤을 탈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의 BRI(Bank Rakyat Indonesia)는 대출 상환율을 높이기 위해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 특징인 소액금융기관이다. 일반적으로 토지나 자동차 등이 담보가 되는데, 이는 빚을 못 갚았을 때 변제수단으로 쓰인다기 보다는 상환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이용된다.

아울러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채무자가 6개월 연속 약정일에 상환할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지불한 이자의 25%를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대출고객 가운데 90%가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정도로 대출 회수율은 높으며, 이러한 점에 힘입어 BRI는 세계 최대 소액금융기관이면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오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의 소액금융기관은 대출과 함께 창업훈련과 교육 등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 이자율 상한제 등을 도입해 이자율을 제한한다는 점도 그라민은행이나 BRI 등 개발도상국에서 발전한 마이크로 크레디트 기관과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기관은 프랑스의 ADIE다. ADIE가 신용보증을 하고 은행이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신용보증은 엄격한 대출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대출심사 때부터 창업 이후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강점이다. 대출자는 창업에 필요한 입지선택, 회계관리, 경영기법 등에 대해 2년간 총 15시간에 걸쳐 전문가와 상답할 수 있다.

또 대출담당자들은 대출자를 매월 만나 그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사업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미국도 ACCION USA 등을 통해 소액대출과 빈곤층 자활을 위한 교육·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한국의 미소금융은 이자율 제한이나 재원조달 방식은 선진국형과 유사하지만 소액대출에 집중한다는 점은 개발도상국형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컨설팅 작업이 병행된다고 하나 서유럽 등에 비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미소금융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창업 희망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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