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이번 연휴 고비… 월급 또 미지급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2.27 10:52

노조 '임금 삭감' 양보안 제시, 노사 교섭 계속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노사교섭이 노조의 양보안 제시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월분 임금도 지급하지 못한 채 원재료 고갈 위기에 처했으며 사측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 3일 정리해고 신고서를 노동부에 접수할 예정이다. 노사는 이번 연휴기간 매일 교섭을 벌인다.

27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사 교섭대표들은 전날 저녁 7시30분 광주공장에서 9차 본 교섭을 열었다. 노조는 교섭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기본급 10%·상여금 100% 삭감, 311개 직무에 대한 3년간 단계적 아웃소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워크아웃 기간 중 복리후생 중단 및 폐지, 적정 인원(T/O) 축소 방안 수용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사측이 당초 정리해고 회피 조건으로 제시한 기본급 20%·상여금 200% 삭감과 1006명에 대한 아웃소싱 등과는 입장차가 있다. 노사는 이날부터 연휴기간 동안 매일 교섭을 벌이며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연휴직후인 내달 3일 노동부에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휴가 금호타이어 사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노사 양측의 의견 차이와 별개로 노조 내부 합의에도 진통을 겪고 있어 변수다. 노조 집행부가 임금 삭감을 포함한 제시안을 내려하자 일부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9차 본 교섭에서도 노조 측 교섭위원이 2명이나 불참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양보안을 만들었으나 노측 교섭위원 사이에 의견을 모으지 못해 안타깝다"며 "워크아웃이라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천연고무 등 원재료 부족으로 다음 주부터는 당장 가동중단 사태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채권단은 경영진과 노조가 구조조정 및 워크아웃 기간 중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긴급자금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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