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코리아가 '챌린조이' 키웠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변휘 기자 | 2010.02.26 09:41

챌린조이 시리즈(中) 풍부한 해외경험, 생활수준·국격 업그레이드 등 복합작용

가로수길, 홍대거리, 로데오거리 등 아이콘이라 불릴만한 거리를 걸으면 기성세대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세련된 트렌드의 물결과 에너지가 넘친다.

즐기면서 도전하는 '챌린조이'(Challenge+Enjoy) 세대의 등장은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상을 가져오고 있다.

즐기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삶과 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챌린조이 세대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다. 챌린조이의 관심사가 '먹고 즐기는 생활의 트렌드에 대한 탐구'인 것도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는 챌린조이 세대의 등장은 더 이상 구시대적 사고에만 안주한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다.

머니투데이 대학생 경제캠프에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챌린조이 탄생 배경은=한국을 변화시키고 있는 역동적인 챌린조이 세대의 탄생 배경은 복합적이다.

△생활수준 향상 △중산층의 사회주류 형성 △부모의 탈권위화 △글로벌에 대한 풍부한 경험 △미디어 발달 △국격 향상 등 사회·경제·문화적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한국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챌린조이는 글로벌화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전보다 부유한 환경에서 국가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한 세대다. 가장의 권위에서 탈피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단순 조력자 역할을 벗고 인생의 멘토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자율성을 지닌 챌린조이들이 쏟아져 나온 배경이다.

다채로운 해외 연수, 여행 등을 통해 쌓은 다양한 경험도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고, 도전 그 자체를 즐기는 챌린조이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이들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를 특별하게 보는 시각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면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격 업그레드 자신감의 원천=삼성전자현대차 등 한국 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코리아'의 약진, 2002년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터득한 한국에 대한 자신감은 이들 세대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챌린조이 세대들은 한국을 더 이상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는 국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사회 위상 강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부는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했다. 세계 경제 흐름을 결정하는 회의의 의장국으로 중심에 우뚝 선 것. 지난해 11월 한국이 선진국 중 선진국 클럽이라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은 자긍심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정부도 챌린조이 등장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챌린조이 세대의 역동성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1등과 기업의 세계 최고 제품 생산은 우리 국민 특유의 역동성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파이낸셜 타임스도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고 격찬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김연아가 세계 피겨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문화적 파워로 부상한 것과 똑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의 이 같은 평가는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확연하게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의 국격 업그레이드는 사회 곳곳에 긍정적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챌린조이 세대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무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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