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장 "원전 선진국, 韓 급부상 견제"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0.02.25 14:49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기자간담회

"해외 경쟁국들이 한국 원전의 급부상을 조기에 막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5일 신고리 3,4호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라는 큰 쾌거를 이룬 이후 미국, 프랑스 등이 한국을 집중 분석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중국 등 원전후발국도 상당한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동차,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려면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고, 최고 수준의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원전인 신고리 3, 4호기는 UAE에 수출하는 참고모델이므로 더욱 성공적으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명품원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명감, 열정, 그리고 확실히 해 낸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전 임직원의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지속ㆍ통합적인 연구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김 사장은 "건설 플랜트 기술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며 "현재 이 기능이 많이 분산돼 있어 기술개발이 종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한수원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국내 기업들과의 연대를 통해 기술우위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다른 경쟁국과의 격차를 벌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 발전연구원에 플랜트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할 본산을 만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사장은 "원전 특성 상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대한 요소"라며 "모든 구조물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인력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인력의 질은 좋지만 (양적 차원에서) 인력문제가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인력 수급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년 중 원전인력 3000명 정도가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어깨가 무겁다"며 "원자력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수원은 고리원전본부에서 '세계 최고 명품 원전건설 및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다짐대회'를 열고 시공 품질향상과 안전사고 방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수원은 공시기간 단축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모델인 신고리 3, 4호기(APR1400)에 원전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SC구조 모듈화 공법'을 시범 적용하는 한편, 동일 모델인 5, 6호기부터는 SC구조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SC구조 기술은 기존의 철근과 거푸집 대신 철판을 이용, 원전 구조물 및 기기 등을 일체화한 모듈 형태로 시공하는 방식으로, 건설공기가 크게 줄어들어 경제성과 시공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원전 건설인력 600명, 운영인력 400명 등 총 1000여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키로 하는 등 원전 기술인력 육성에도 주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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