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조용한 탱크 '뉴 레인지로버스포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2.27 09:20

[CAR&LIFE]2010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판매가격 1억490만원


'조용한 탱크'란 이런 느낌일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 랜드로버의 2010년형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강력한 힘과 성능에 고급스러움을 두루 갖췄다.

외관은 다이내믹하게 변했다. 새로운 2단 바 그릴이 장착됐고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가 랜드로버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전체적으로 크고 넉넉하다. 차폭은 2미터를 넘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좀 더 낮게 보이도록 해 역동성에 집중했지만 실제 운전석에 올라앉으면 역시 도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시야가 높게 확보된다.

실내는 곳곳이 천연가죽으로 마감처리 됐고 무광택의 최고급 무늬목이 품격을 높여줬다. 특히 깔끔함이 강조됐다. 랜드로버 측은 총 스위치 수를 50% 줄였다고 밝혔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없으며 어지간한 기능은 핸들에 있는 조작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다. 중앙 콘솔과 내부 문손잡이 등에는 흰색 LED조명이 무드를 살렸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깜짝 놀란다. 시승한 3.0 모델에는 첨단 패러렐 시퀀셜 터보차저 시스템이 적용된 새로운 신형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기존 2.7리터 디젤 엔진에 비해 최고 출력이 29% 높아져 245마력, 최대토크는 36% 향상돼 61.2kg.m를 자랑한다.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줄었다.

무엇보다 순간 가속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가파른 오르막길도 가속페달만 꾹 밟으면 마치 솟아오르듯 단숨에 뻗어간다. 경쟁 차종이 없을 정도다. 최대토크의 83%를 0.5초만에 뽑아낸다는 설명이다. 또 엔진 회전속도가 2500rpm 이상으로 올라가면 0.3초 내에 제2터보가 작동해 소위 '터보 랙'이나 출력 급상승 없이 부드럽게 엔진 출력을 보장한다.


정숙함도 뛰어나다. 시속 150km 이상 고속 주행시에도 여느 가솔린 고급세단 못지않게 조용하다. 급가속을 해도 엔진굉음은 듣기 어렵다.

변속기는 신형 ZF HP28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이 장착됐다. 반응성이 좋고 주행 스타일에 맞게 변속특성을 바꿀 수 있는 지능형 스포츠 모드를 지원한다.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 점은 연비다. 공인연비는 9.0km/ℓ인데 실제 연비도 그만큼 나온다. 차량정체 등을 충분히 겪으며 450km를 시승한 결과 8km/l대 후반을 기록했다.

직분사 연료 시스템의 충전-냉각 효과로 자연흡기 엔진의 압축비를 11.5:1로 증가시켜 연비를 더욱 향상시켰다.

끝으로 최고급 하만 카돈 오디오시스템의 깨끗하고 훌륭한 음질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최고 명품 SUV인 만큼 가격은 고가다. 부가세 포함 1억4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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