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 직접 나섰다

더벨 이재영 기자 | 2010.02.25 08:10

2주 일정 해외 IR 직접 주관...'총력전' 태세

더벨|이 기사는 02월23일(11: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생명 기업공개(IPO)에 회사의 일인자인 신은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2주 일정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 길에 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주관사단이 투자자와 1대 1 미팅을 진행하는 등 상장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전날 IR을 위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직접 접촉에 나선 것이다. 해외 주관사 및 로펌관계자 등 10여 명이 동행했다. 대한생명이 해외 IR에 나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내달 4일까지 2주간 홍콩→싱가포르→영국(런던)→미국(뉴욕·보스턴·LA)을 돌며 직접 IR을 주관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을 주축으로 1개의 'IR 드림팀'이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대한생명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CEO 효과'를 극대화해 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대한생명의 승부수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해외 시장과 교감해 신뢰를 주고 공모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일반적으로 상장 IR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담당한다.

게다가 신 부회장은 19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사장을 역임하고, 2003년부터 대한생명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국내의 대표적인 보험통이다. 이번 해외 IR에 실리는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신 부회장이 직접 해외 IR에 나선 것은 대한생명의 IPO 성공이 해외투자자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이번 공모에서 신주 1억3000만주를 발행하고 구주 8000만주를 매출한다. 이 중 1억710만주(51%)는 국내 인수단에, 1억290만주(49%)는 해외 주관사단에 배정했다. 5000억~1조원에 불과한 국내 IPO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물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소화시켜야 한다고 판단, 해외에 절반 가량을 맡겼다.


대한생명은 삼성생명·AIA생명 등 아시아 대형 생명보험사 상장의 틈바구니에서 해외투자자들에게서만 9300억~1조1300억원을 끌어내야 한다. 이런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CEO' 카드를 꺼내든 것.

주관사 관계자는 "회사의 일인자가 직접 해외 IR에 나설 정도로 (상장에 대한) 대한생명의 의지가 대단한 것"이라며 "해외에 배정한 물량이 많은데다 해외 생보사 상장 등 외부요건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SK C&C도 김신배 부회장이 직접 IR에 나서 톡톡한 효과를 봤다. SK C&C는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이 침체된 와중에서도 1조원이 넘는 청약을 이끌어내 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해외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투자자와 1대 1 미팅을 진행하는 등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국내 주관사단이 대부분의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와 면 대 면으로 밀착한 것이다. 이 역시 100~2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IR이 주류인 국내 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사별로 배정된 기관투자가에게서 청약을 끌어내지 못하면 제대로 된 수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발행사·주관사 모두 공모 성공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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