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잘했네! 지난해 수익률 10.81%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02.25 08:46

'08년 마이너스 주범 국내 주식서 58% 수익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이 10.81%의 운용수익률을 올리며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큰 손실을 냈던 주식 부문에서 무려 58.44%의 수익률을 올린 덕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5일 오전 2010년도 제 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국민연금 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금융부분에서 26조2267억원의 수익을 내 수익률 10.81%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78%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 시장 하락 여파로 기금 운용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0.21%)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손실의 주범이었던 주식 부문이 지난해 큰 폭의 수익을 내면서 전체 수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주식부문의 수익률은 58.44%로 15조5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24.87%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 채권의 수익률은 각각 4.13%와 3.15%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기금은 지난 2001년 11.4%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2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 규모는 당시 60조원에서 4배 이상 커졌다.

금융부문에 복지부문 등을 포함한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도 전년 마이너스 0.81%에서 지난해 10.41%로 크게 뛰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수익률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증시 호전으로 금융위기 시 저가 매수한 주식의 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단, 금융부문 전체로는 국내 주식 비중을 목표비중보다 낮게 유지하면서 벤치마크 보다 1.35%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유입된 자금은 총 21조8851억원으로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에 22조3529억원, 해외주식에 2조7625억원, 대체투자에 4조3104억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급격히 오른 국내 주식은 7조5408억원 순매도했다.

복지부는 "저가 매수한 국내 주식 일부를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및 대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당초 목표보다 주식 비중이 낮아졌고, 수익률도 벤치마크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9년 말 현재 국민연금 자산은 283조972억원, 부채는 5조4548억원이다. 국민연금기금(순자산)은 277조6424억원으로 2008년 말(235조4325억원)에서 42조2099억원(17.9%) 늘었다.

부문별로는 국내 채권 204조8853억원(73.9%), 해외채권 10조5434억원(3.8%), 국내주식 36조3103억원(13.1%), 해외주식 13조1948억원(4.8%), 대체투자 12조5222억원(4.5%) 등이다.

국내 및 해외 주식 비중은 전년보다 각각 1.1%포인트와 2.3%포인트 증가했으나 국내 채권은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로 4.2%포인트 감소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대체 투자 비중은 0.8%포인트 늘었다.

국민연금기금의 2009년 운용성과는 내·외부 평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오는 5월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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