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5일 '락업해제', 민영화 '시동'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2.24 16:23

예보, '블록세일' 주관사 선정… "시장상황 감안 적정시기 매각"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소수 지분 매각 절차가 25일부터 본격화된다. 정부는 조만간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한 '블록세일'(일괄매각)에 나서는 한편, 올 상반기까지 민영화 방안을 확정한 후 하반기쯤 우리금융 민영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3개월 지분매각 제한(락업. lock-up)이 이날 해제돼 25일부터 소수지분 매각이 가능해진다.

예보는 지난 22일 블록세일 주관사로 국내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외국계인 UBS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등 4개사를 선정했다. 주관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예보는 이들 증권사들과 논의해 블록세일 규모와 적정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우리금융 주가 및 주가추이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소수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보는 지난 해 11월24일 우리금융 보유 지분 7%(5642만주)를 주당 1만5350원(전날 종가 대비 할인율 4.36%)에 블록세일했으며 866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었다.

현재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율은 65.97%다. 이번 블록세일에선 지배지분(50%+1주)을 제외한 15.97%의 소수 지분 중 7~8% 가량을 우선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불확실한 증시 상황과 우리금융 주가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블록딜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작년 블록세일 당시보다 2000원 이상 내린 1만3500원(24일 종가)에 거래되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는 예보로서는 쉽게 매각에 나서기 힘든 주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주가로는 정부가 블록세일에 나설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1만5000원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블록세일 후 남는 잔여 소수 지분은 락업 기간을 거쳐 다시 블록세일하거나 우리금융이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이 정부에 제안한 자사주 매입의 경우 '차입 부담'을 이유로 공자위원 일부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가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수 지분 매각 작업과 함께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두고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배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외에 최근엔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와의 합병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자위에서 여러 민영화 방안을 심도깊게 분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상반기내에 공적자금 회수와 성공적인 민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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