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MAN, 친환경 선박엔진 손 잡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0.02.24 09:38

만디젤이 엔진, 대우조선은 주연료 공급 시스템 개발

덴마크 만디젤을 방문한 이영만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 일행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적인 엔진제조사 만디젤(MAN Diesel)과 손잡고 친환경 고효율 선박엔진 개발에 나선다.

대우조선은 최근 이영만 부사장이 덴마크 만디젤을 방문, 고압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시스템에 대한 공동 개발 협약(agreement)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만디젤은 가스분사식(ME-GI) 엔진 개발을 전담하며 대우조선은 주연료인 고압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시스템 개발을 맡는 내용이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청정 고압가스를 선박용 주엔진의 연료로 사용해 여기서 발생하는 추진력으로 직접 프로펠러를 돌리는 구조다. 같은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배출 가스가 크게 줄어드는 친환경 엔진이다.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NOx)은 13%, 황산화물(SOx)은 92%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료비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데다 엔진 효율도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높아 척당 연간 약 1200만 달러(1만4000TEU급 기준) 이상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선주사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이 선박 추진시스템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영만 부사장은 “가스 저장 설비만 갖추면 LNG선뿐만 아니라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에도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경제성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친환경 선박 건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압가스 공급 시스템과 관련, 1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사용함으로써 연료공급의 유연성을 높여 다른 산업분야에도 응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연료절감을 위해 전류고정날개(PSS)를 개발해 대부분의 선박에 적용한 바 있다. 또 포스코파워와 선박용 연료전지(Fuel-Cell)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등 고효율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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