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강경파 FI들, 회생안 조건부 동의

더벨 배장호 기자 | 2010.02.23 08:25

"1만8000원 수용하되 대한통운 경영권은 양보못해"

더벨|이 기사는 02월22일(12: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금호산업 회생안에 반대하던 팬지아데카 등 일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동의서를 제출했다. 다만 협상 당사자간 논란이 돼 오던 내용들을 조건으로 내걸어 실제 협상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팬지아데카, 미래3호PEF, KTB2006 등 강경 입장에 서 있던 대우건설 FI들이 지난 19일 산업은행에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했다.

FI들은 일단 대우건설 보유 지분에 대해 산업은행이 1만8000원에 일괄 매입해주기로 한 것에는 모두 동의했다. 일부 FI들의 경우 종전까지는 기대치에 못미친다며 가격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었다.

FI들은 다만 대한통운에 대한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유지할 것, FI들의 풋옵션 이자 부분을 채권은행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 등 2가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통운 경영권에 관해서는 대우건설 보유 대한통운 지분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법 등이 이미 제시됐지만 산업은행이 `권한이 없다`며 회피해오고 있다.


풋옵션 이자 차등 문제는 실제 차등받는 규모가 크지 않아 산업은행과 FI 양측간에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호 대립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전반적으로 대우건설 FI들의 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가장 완강하던 팬지아의 경우 대규모 차입금 상환 문제가 아킬레스건이다. 팬지아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에 대한 재무적 투자 당시 선·중·후순위로 나눠 총 4000억원을 차입했다. 이중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선순위 차입금 2500억원의 만기가 올 6월이다.

KTB펀드의 경우 대우건설에 투자한 3개 펀드 중 KTB 2006이 막판까지 버티다 지난주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했다. 2006펀드 최대 출자자인 화인캐피탈이 여전히 강경한 반면, 다른 출자자인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이 협약 수용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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