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유 있는 청개구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2.22 16:59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청개구리'다. 주류와 늘 '삐딱선'을 탄다. 지난해 4월 지방선거 뒤 당 쇄신 요구가 거셀 때 쇄신특위 위원장으로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선 소수파 대표로 끝까지 레이스를 달렸다.

원 의원의 지인들은 여기에 토를 단다. "청개구리되 이유 있는 청개구리"라는 반론이다. "긍정을 바라보고 긍정을 말하는 청개구리"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따지고 보면 당 쇄신 목소리를 높였을 때도 막무가내식 질타보단 애정 어린 지적과 고뇌를 앞세웠던 게 사실이다. 2007년 경선에서도 대안세력으로 내놓은 정책 가운데 상당부분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게 전했다. 밑거름 노릇을 한 셈이다.

↑ 사진=이명근 기자


이런 바탕엔 원 의원의 지난 삶이 그대로 배여 있다. 원 의원은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 출신이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선 "법사회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포부는 대학 입학 뒤 2달 만에 학생운동을 시작하면서 유보됐다. 노동현장에서 뛰어들었다 경찰서에 잡혀간 일도 숱했다.

이때마다 부모님은 원 의원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고 한다. 원 의원은 노동운동을 할 당시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지금도 기억한다. "너를 지켜보면서 아버지는 옳은지 위험한 일인지 알 수 없고 하느님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 기도하고 있을 테니까 건강을 잃지 말고 신앙도 버리면 안 된다. 아버지의 유일한 바람이자 유언이다."


사법고시에 수석합격한 뒤엔 서울지검과 부산지검 등을 거치면서 적잖은 사건을 맡았다. 서울지검에서 달팽이 엑기스 사건, 큰 손 아줌마 계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부산지검 강력반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계에 뜻을 품었을 땐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한창 젊은 피 수혈 경쟁을 벌이던 시절이었다. 양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은 산업화를 이끌어온 정당으로 국가 경영력은 있지만 개혁성이 부족하다"며 "한나라당을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주 출생(46세) △제주 제일고·서울대 법대 △서울·수원·부산지검 검사 △16·17·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제17대 대선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청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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