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와 지휘봉'..교육개혁 나선 MB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2.22 15:51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개혁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다음달부터 1년간 매달 '교육개혁 대책회의'를 주재키로 하는 등 교육개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2일 '회초리와 지휘봉'이라는 말로 교육개혁 의지를 밝혔다.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서다.

이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일부 청소년들의 졸업식 뒤풀이 문제를 언급하며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육체적인 폭력과 성적인 모욕이 거듭되고 있는데, 어찌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선생님들을 포함해 모든 어른들이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월 교육개혁 대책회의를 열어서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교육개혁의 지휘봉을 대통령이 잡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교육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나선 배경에는 '교육의 중요성'을 남달리 여기는 평소 생각과 함께 최근 '알몸졸업식 뒤풀이' 파문 등을 접하며 받은 문화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5대 핵심과제 중 두번째 과제로 '교육개혁'을 설정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대학을 갈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어내겠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교육개혁 대책회의'는 교육정책에 대한 가감 없는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실태를 파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개혁을 보완·추진할 계획이다. 첫 회의는 3월2일 열리며, 4월부터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현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청와대 내에는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이 주관하는 '교육개혁추진상황실'이 신설돼 핵심 교육과제의 현장체감도를 상시 점검하고 회의를 실무 지원한다. 상황실은 교육과학문화수석실이 주관하되 기획관리·정무·경제·국정기획, 메시지기획, 홍보 등 관계수석실이 합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와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비상경제대책의 교육판'으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2일 신년연설을 통해 '비상경제정부' 체제를 선포하고 비상경제대책회의라는 기구를 구성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가장 시급하게 확인해야 할 현안을 챙기고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올 상반기에 대입제도 선진화, 학교 다양화, 교육과정과 교원제도 혁신 방안 등을 다룬다. 하반기에는 교육서비스산업 선진화, 국격 향상과 관련된 교육과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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